추석맞이 - 황대성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HOME  | 소식과나눔 | 자유게시판


추석맞이 - 황대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2 10:48 조회3,061회 댓글0건

본문

#2005년 9월 16일 자료이동

 

추석맞이 문득, 추석 맞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트럭을 빌려 양재동 화훼공판장으로 달려갔다. 봄부터 가꿔온 꽃밭을 새로 단장하고, 국화 분을 사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자주 들르는 매장이 아니라 주변의 화훼 농가를 직접 찾아가 보고 싶었다. 작을 길을 따라 가며 끝없이 늘어선 비닐하우스를 기웃거리니, 각종 꽃이며 관엽 식물들이 가득 했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싱싱해서 허기진 사람이 식탐하듯, 이 것 저 것을 사들였다. 대국, 중국, 소국과 현애까지 국화도 종류대로 골랐다. 적재함과 좌석까지 가득 채우고 돌아 서려는데, 옆집에 백일홍 나무가 대 여섯 그루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가격이 놀랄 만큼 싸서, 지갑을 털어 네 그루나 샀다. 800여 평 부지에 느티와 단풍나무만으로는 너무 단조로워, 봄에는 소나무 동산을 만들었다. 그리고도 성이 차지 않아, 오랫동안 꽃이 피고 우아한 목백일홍을 심고 싶었다. 이튿날은 모든 일손을 동원해 환경정리를 했다. 여름내 빠알간 마음을 드러내놓고 비바람과 한낮의 태양을 견디던 봉숭아도, 씨를 맺고 시들어 가는 것은 베어 냈다. 늦게 심어 이제 한 창인 까지 봉숭아가 있어 다행이다. 빈자리에는 몸이 불편한 이 집사님이 여름내 가꿔온 국화와 깨꽃을 옮겨 심었다. 풍성하게 핀 바람꽃은 벽에 기대어 지주를 세워 줬고, 통나무 담장을 타고 영글어 가는 박은 자리를 잡아 주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친구가 심어 주고 간 오죽(烏竹)에서는, 지난번 비 온 후에 솟아나기 시작한 죽순이 사람 키 만해졌다. 종탑과 지붕 물받이를 비롯해서 곳곳에 나팔꽃이 활짝 피었고, 수세미 덩굴이 시원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사람에게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본능 같은 습관이 한두 가지는 있다. 명절이 된 다는가, 손님을 맞으려면 집 주변과 마당의 풀을 뽑고, 큰 길까지 깨끗이 쓰는 것이 아버지의 의식(儀式)이었다. 억지로 빗자루를 잡고 입이 퉁퉁 부어 따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KBS FM '시인의 편지' 15일 방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3 기후위기 영상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6 510
342 2022 농어촌 교회 고쳐주기 지원사업공고 인기글첨부파일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6 535
341 마인드 바이블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4 534
340 바디 바이블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7 620
339 인정없는 놈 어데가서 잘 살기나 해라.-이강무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979
338 내등에 업힌 애인은 아내도 몰라 - 전금봉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669
337 참귀중한 보화(가까이 있을때 예뻐해줘)-전금봉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621
336 간봉투 - 정해동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444
335 교역자건강관리(1)- 최종원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308
열람중 추석맞이 - 황대성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062
333 이슬처럼 살자 - 황대성 인기글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3041
332 제 글이 잘못되었나요? 댓글1 인기글 전금봉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 2922
331 충북 지역에서는 괴산 시위를 필두로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인기글 필리오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3320
330 충주제일교회 독립운동가 추성렬 속장의 미담 인기글 필리오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3253
329 충주 지역 3.1운동과 기독교 인기글 필리오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3225

상단으로


기독교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 주소 : (충북연회 본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2길 8-21 (우)28180 / 대표 전화 : 043-238-7422~3 / 팩스 : 043-238-7424

Copyright © cbkmc.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