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성탄절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HOME  | 소식과나눔 | 자유게시판


눈 오는 성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황대성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1-28 12:39 조회2,389회 댓글0건

본문

눈 오는 성탄절 아침에 신문을 펼치면 세계 곳곳에서 불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첫눈이 탐스럽게 내리고, 한파가 몰려와 종종걸음 치는 거리에 징글벨 소리가 정겹다.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마음은 더 분주하다. 그래도 이쯤에서 멈춰서 뒤를 돌아보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구유의 아기 예수는 말하고 있다. 코를 베어 갈 듯 매서운 바람의 꽁무니에 슬그머니 캐롤이 따라 붙으면 대책 없이 철부지가 되어 고향마을에 서게 된다. 학교와 교회 밖에 모르는 단조로운 생활이었지만, 엄격한 부모님에다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들, 장남이라는 책임감은 일탈에 대한 환상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학교생활이야 공부에 대한 부담감과 경쟁 속에서만 의미가 있었다. 그나마 교회에서의 행사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 중에서도 성탄절은 억눌리고 답답했던 모든 것을 다 날려 버릴 만큼 재미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손꼽아 기다려졌다. 성탄절 준비가 시작되면 우선 부모님의 잔소리가 줄어들고, 선생님들부터 주변의 모든 것들이 너그러워진다. 학교에 다녀오면 가방을 던져놓고 동네 아이들과 몰려서 교회로 달려가는 것을 말리는 사람도 없다. 그동안 서먹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도 이 때는 눈치를 봐가며 따라 붙는다. 한참 지나고 보면 온 동네 아이들이 좁은 교회의 차가운 마루바닥에 다 앉아 있다. 선생님 눈에 들어, 노래나 율동을 하나라도 더 해 보고,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 보려는 눈치 싸움에 불꽃이 튄다. 뒷동산에서 캐온 나무에 색종이를 오려서 걸고, 솜을 뜯어 붙여 놓은 트리가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 올해는 성탄절에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눈 길을 달려 오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 눈 오는 성탄절 황대성 손꼽아 기다리던 성탄절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 눈 위에 작은 발자국 찍으며 예배당가요 멀고먼 하늘나라에서 멋진 은하수 타고 나를 보려고 오신 아기 예수님 만나러 예배당가요친구들보다 먼저 말구유 아기에게 인사하려고 달려서달려서 예배당가요 넘어지면 굴러서 눈사람 되어 예배당가요 펄펄 날리는 천사들의 노래 소리 타고 하늘나라까지 한걸음에 가요 충주 KBS FM 100.3 <시인의 편지>에 1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방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기독교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 주소 : (충북연회 본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2길 8-21 (우)28180 / 대표 전화 : 043-238-7422~3 / 팩스 : 043-238-7424

Copyright © cbkmc.net All rights reserved.